한국 모형 취미의 단비와 같았던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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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이 한창 유행이던 시절 프라모델을 조립하던
한국 모델러들은 정보에 목말랐다
인터넷과 같은 매체가 없었기에 프라모델 이야기와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고 그 질적인 부분도 아쉬웠다.
(관련 잡지가 없진 않았으나 수준이하였다고)
그러던 1991년 모델러들에게 구세주 같은 존재가 나타난다
1990년 문을 연 잡지사 '호비스트' 가
1991년 '취미가' 라는 국내 최초의 프라모델 전문 잡지를 출간한다.
잡지사 호비스트는 실력있는 모델러 겸 밀덕이었던
이대영 씨가 사장 겸 초대 편집장을 맡아 설립한 곳이다.
이대영 편집장 본인이 프라모델과 디오라마 등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인물이었고 잡지사 내에 직원들도
프라모델 제작 등에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대영 편집장은 나중에 잡지사를 나와 캐나다로 이민을 갔는 데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많은 상을 수상한 실력자)
첫 발매 된 취미가 잡지는
금새 서점 등에서 판매량 상위권에 들어갔다고 한다
국내에는 프라모델과 이쪽 업계 소식을 알 수 있는
국산 잡지들이 거의 없었고 그 틈을 정확히 파고든 것이다
잡지 발매 후 모델러들은 프라모델 조립과, 기법, 업계 소식,
고퀄리티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보며
그동안의 목마름을 채울 수 있었다.
프라모델에 전성기 시절 어른, 학생 할 것 없이 보던
잡지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이후 취미가는 프라모델 관련 정보는 기본이며
일본 쪽의 애니메이션과 서브 컬처 등의 자료,
스타워즈 등의 해외 SF 작품들과 덕후들을 충족시켜 줄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연재했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1세대 덕후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잡지.
(이 과정에서 일본 쪽 작품 소개 때 무단 등재 등의 저작권 문제로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취미가 잡지는 한 가지 트러블을 겪게 되는 데
잡지사 내의 직원들 간의 내분으로 일부 직원들이 회사를 나가
별도의 프라모델 잡지를 창간하는 사건이 터진다.
호비스트를 나간 직원들은 모델러 2000 이란 잡지를 발간했고
높은 수준의 퀄리티로 취미가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잡지였다고.
그러나 모델러 2000은 95~97년 발매 후 사라지게 된다
(불화의 이유는 정확히 알려진 게 없으나 여러가지 설이 있고
당시 호비스트의 이대영 편집장과 모델러 2000을 발간한
직원들은 사이가 상당히 안좋았다고 한다)
잘 나가던 취미가는 이후 1997년 IMF를 맞게 되고
프라모델도 시장도 타격을 입게 되나 그럭저럭 버텨냈고
이후 1999년 12월 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중단한다.
그러나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고
이후 NEO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부활해 2006년 까지
발행하며 모델러들과 함께 했다.
이후 네오 또한 연재 중단 되고
프라모델 잡지의 역사가 끊기게 된다.
''
취미가는 연재 당시 작업량이 상당했다고 한다
프라모델 조립과, 도색, 이후 촬영과 잡지 내용 구성 까지 작업량이 많았고
같은 잡지사의 밀리터리 잡지 플래툰이 출간된 후 판매량이
더 높아 허탈한 부분이 있었다고.
뒤로 갈수록 제작 가성비가 나빠진 잡지.
호비스트는 취미가 뿐 아니라 밀리터리 쪽에선 인지도가 높은
플래툰 잡지를 발간한 잡지사이기도 하다.
취미가에서도 밀리터리 관련 기사들을 연재했으나
이후 플래툰이 그 영역을 흡수했고 판매량도 취미가를 능가했다고
취미가는 사라졌으나 플래툰은 2024년 현재도 월간지로 연재되며 살아남았다.
잡지는 사라졌으나 취미가는 발매 이후 종간까지 유저들의
배고픔을 채워주고 한국 모형 취미의 상징같은 잡지가 되었으며
현재는 전자책으로도 출간되어 명맥을 잇고 있다.
한국 모형 취미의 단비와 같았던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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